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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 북부에 위치한 아벨 타스만 국립공원은 맑은 바다와 황금빛 해변, 울창한 숲길이 어우러진 천혜의 트래킹 명소입니다. 특히 ‘코스트 트랙(Coast Track)’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하이킹 코스 중 하나로, 도보 여행자, 캠퍼, 신혼부부, 백패커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직접 걸어본 체험을 바탕으로 아벨 타스만 트래킹의 매력과 여정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황금빛 해변을 따라 걷는 하이킹 여정
첫날, 마라하우(Marahau)에서 출발한 하이킹은 한마디로 '대자연의 축제'였습니다. 트랙 초입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숲길이 펼쳐졌고, 중간중간 나타나는 전망대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시야를 가득 채웠습니다. 도보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해서 트래킹 초보자인 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구간은 ‘앵커리지(Anchorage) → 바크 베이(Bark Bay)’였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나무 덱 위를 걷다 보면, 길고 아담한 해변들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모래사장에 앉아 쉬는 여행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들이 이국적이면서도 편안했습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그리고 새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이 길 위에서 ‘걷는다는 것’의 참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죠.
3박 4일 트래킹 일정의 현실적 후기
저는 3박 4일 일정을 선택했는데, 캠핑과 수상택시, 도보를 적절히 섞어 효율적으로 계획했습니다.
- 1일차: 마라하우 → 앵커리지 (수상택시 이용 후 도보 1시간)
- 2일차: 앵커리지 → 바크 베이 (4시간 도보)
- 3일차: 바크 베이 → 아와로아 (5시간 도보, 중간에 물때 확인 필수)
- 4일차: 아와로아 → 토탕가 베이 → 픽업 차량 이동
바다를 품은 캠핑의 낭만과 현실
아벨 타스만에서의 캠핑은 단연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해변과 맞닿은 캠핑장에서의 1박은 호텔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었죠. 저녁이 되면 바닷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고, 해가 지면 별빛이 가득한 하늘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좋았던 캠핑장은 ‘바크 베이 캠핑장’이었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해 있어, 아침에 텐트 문을 열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캠핑장에는 간이화장실, 물 공급 시설, 쓰레기통 등이 갖춰져 있으며, DOC 예약 시스템을 통해 미리 자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동 중에는 쓰레기 처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벨 타스만은 ‘Carry in, Carry out’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지역이라, 모든 쓰레기는 반드시 본인이 수거해야 합니다. 이 점을 미리 알고 준비하면 더 쾌적한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추위에 약한 분들은 방한장비도 필수입니다. 특히 해가 지고 나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보온성 높은 침낭, 롱패딩, 핫팩 등이 유용했습니다.
아벨 타스만 트래킹은 단순한 걷기 여행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해변과 숲길, 캠핑과 하이킹이 어우러진 이 여정은 평생 잊지 못할 여행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직접 걷고, 머물고, 자연과 호흡하며 느낀 아벨 타스만의 매력을 여러분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트래킹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입니다!